갈아엎다 은어
기존 안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
현장에서는 '엎었다'로 줄여 쓴다. 대개 컨펌 직전이나 직후에 벌어진다.
컨펌·갈아엎다·태우다처럼 공식 문서엔 없고 회의실에만 있는 말들
15개를 정의와 현장 용법으로 정리했습니다.
공식 문서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회의실에서는 매일 쓰이는 말들이다. '갈아엎자', '태우자', '느낌만 보자' 같은 표현은 사전에 없다. 그래서 신입은 회의 내용의 절반을 알아듣지 못한 채 자리로 돌아온다. 이 페이지는 그 절반을 메우기 위해 만들었다.
기존 안을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것.
현장에서는 '엎었다'로 줄여 쓴다. 대개 컨펌 직전이나 직후에 벌어진다.
예산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것.
현장에서는 '예산 태워서라도 숫자 맞추자'는 말은 대체로 나중에 대가를 치른다.
특정 매체나 캠페인에 예산을 몰아넣는 것.
현장에서는 '여기다 더 부어보자'. 성과가 좋을 때 나오는 말이다.
제안이나 시안이 거절당하는 것.
현장에서는 '까였다'. 반려·반송을 뜻하는 가장 흔한 표현.
어떤 일에 드는 인력과 시간의 총량.
현장에서는 '공수가 많이 든다'는 곧 '그 일정엔 못 한다'는 완곡한 거절이다.
투입 가능한 인력·시간·예산.
현장에서는 '리소스가 없다'는 실무자가 쓸 수 있는 가장 정중한 거절 표현.
기획이나 카피의 핵심 요지.
현장에서는 일본어 '야마(山)'에서 온 언론계 표현. '핵심'이나 '메시지'로 바꿔 쓰는 게 좋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
현장에서는 일본어 잔재. '지시'가 적절한 대체어다.
실제가 아닌 임시·가짜 데이터나 시안.
현장에서는 '가라 데이터로 일단 채워두자'. 순화하면 '더미'.
사전 준비나 마무리 단속.
현장에서는 일본어 잔재. '준비'로 충분히 대체된다.
단순 반복 작업.
현장에서는 소재 리사이징 수십 개, 리포트 수기 정리 등이 대표적이다.
핀잔이나 질책.
현장에서는 '쿠사리 먹었다'. 일본어 잔재로 요즘은 덜 쓰인다.
버전 관리 없이 최종·진짜최종이 반복되는 상황.
현장에서는 '최종_최종_진짜최종_v2_수정본_FINAL.ai'. 이 게임 이름의 유래다.
온에어 직전 밤에 사고가 몰리는 현상.
현장에서는 CI 변경, 오탈자 발견, 심의 반려가 이때 터진다.
같은 소재를 오래 돌려 성과가 떨어지는 현상.
현장에서는 CTR이 서서히 내려가면 대개 이것이다. 교체가 답이다.